
서울 강북권 재개발 핵심지로 평가 받는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2지구)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산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마감된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건설사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성수2지구는 사업비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3강 구도가 예상됐지만,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DL이앤씨 단독 입찰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DL이앤씨 역시 조합의 경쟁입찰 원칙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2지구 조합은 최근 조합원 안내문을 통해 “복수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수의계약 절차를 밟지 않겠다”며 “시간이 걸려도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속도전’을 내세우며 수의계약으로 가는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조합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향후 입찰 여부는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찰로 인해 시공사 선정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지구는 공사비 약 1조8000억원 규모(총 2609가구)로,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사업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달 조합장과 포스코이앤씨 홍보요원 사이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조합장이 31일 자진 사퇴를 예고하면서 내부 불안이 커졌다.
이후 조합은 유찰 시 재공고 없이 새 집행부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대해 시공사 선정을 미룰 경우 일찌감치 입찰을 포기한 삼성물산이나 포스코이앤씨가 다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위치한 재개발 구역으로,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1~4지구 전체를 통합 개발할 경우 약 1만 가구 규모의 한강변 초대형 재개발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한강 조망권과 희소성 높은 입지 덕분에 ‘강북의 반포’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