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새만금사무소 개소식 모습.(사진=새만금개발청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 현지에 사무소를 열고 9조 원 규모 투자를 본격 실행한다. 수도권과 새만금을 오가며 하던 협의를 현장으로 옮긴 것이다. 새만금이 국가균형발전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30일 현대차그룹 새만금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재준 군산시장,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 중앙정부·지자체·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7일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과 'AI 수소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공장,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발전, AI 수소시티 등에 약 9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첫 사업인 AI 데이터센터는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9월 21일 건축심의를 신청했고, 새만금개발청이 10월 16일 심의를 마쳤다. 건축허가와 산업단지 입주 절차를 함께 진행해 관련 인허가를 연내 끝낼 계획이다. 이 시설은 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도 9월 17일 1단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말 착공이 목표다.
그동안은 부지·전력·용수 등 현안을 풀 때마다 수도권과 새만금을 오가야 해서 대응이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사무소에 상주 인력이 배치되면 현장 중심의 상시 협의가 가능해져 투자 계획을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기업 투자가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기반 정비를 서두른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10월 28일 새만금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앵커기업 중심으로 로봇·AI·수소 등 미래 산업을 키우고, 에너지용지를 신설해 RE100 산업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 투자를 지원하고 부품 등 연관 기업을 육성할 신규 사업도 2027년 예산안에 반영했다.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덜기 위해 7만 평 규모 장기임대용지를 조성하고, 로봇 부품 공동물류센터 등 로봇 클러스터도 만든다. 입주기업 근로자의 출퇴근 여건을 개선할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시범사업도 시작한다.
새만금개발청은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정주 여건 등 과제를 적극 지원하고,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성요 청장은 "새만금 현지 사무소가 새만금개발청과 현대자동차그룹 간 협력의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부터 태양광, 수전해 플랜트 등 투자 사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현장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