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년 만에 3500건을 돌파하며 상승장 진입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신축 아파트 분양시장도 계약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하는 데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5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4001건) 이후 꼭 4년 만에 3500건을 상회하는 최대 수준이다.
주간 단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11월 넷째 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3% 상승했다. 해운대구와 동래구는 0.15% 올랐고, 수영구와 연제구는 각각 0.08%와 0.07% 상승했다. 남구에서도 0.05% 올랐다.
다만 서부산권과 원도심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며 지역 내 편차가 큰 모습을 보였다.
부산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 거래량이 3500건 안팎을 유지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진입한다고 봐도 될 것"이라면서도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주거 선호지역인 수영구, 해운대구 등 동부산권을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분양 해소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나중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서면 써밋 더뉴의 경우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최대 1500만 원에 달하는 계약 축하금, 중도금 대출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다. 다른 하이엔드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 같은 계약 조건은 분양률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주를 하는 시기에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과 상황이 별반 차이가 없다면 적지 않은 세대가 잔금을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8040세대로 2010년 1월(8279세대)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