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막이 오른다. 전국 17개 시·도, 226개 기초자치단체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을 함께할 지역 대표를 뽑는 자리다. 단순히 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의 방향을 직접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자연스럽게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국민의힘은 "정부를 견제할 균형추가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여당이 선전하면 국정 추진력이 탄력을 받겠지만, 야당이 약진하면 정부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번 결과가 향후 중앙정치의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은 교통, 주거, 교육, 복지, 지역경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직접 다루는 사람들이다. 중앙정치보다 어쩌면 더 피부에 와 닿는 권력이다.
그렇기에 유권자의 꼼꼼한 눈이 필요하다. 화려한 공약 뒤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은 검증됐는지, 내 지역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경합 지역에서는 어느 때보다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수도권, 영남, 충청 등 주요 지역에서 단 몇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과거 지방선거에서 수십 표, 수백 표 차이로 결과가 뒤바뀐 사례는 드물지 않았다. 한 사람의 선택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뜻이다.
앞서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는 23.51%라는 역대 지방선거 최고 수준의 투표율이 기록됐다.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신호다.
오늘 행사하는 한 표가 앞으로 4년간 내 지역의 풍경을 바꾼다. 민주주의는 결국 투표장에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