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국민 절반에 가까운 46%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으며, 28%는 판단을 유보했다. 부동산 정책 긍정률은 지난 3월 초 51%까지 올랐으나 4개월 만에 다시 저점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다.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65%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8%,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9%였다. 집값·임대료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은 20대(71%)와 30대(72%)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갤럽은 "비싼 집값에 내 집 마련은 난망하고, 고금리 여건에서 전세보증금 대출이나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무주택·사회초년생 처지를 대변한다"고 분석했다.
전세 제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에서는 '장점이 더 많고 향후에도 필요한 제도'라는 응답이 54%로, '단점이 더 많고 향후 사라져야 할 제도'(28%)라는 응답보다 많아, 과반이 전세 제도 소멸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4%…3주 만에 반등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4%, 부정 평가는 36%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긍정 평가는 3%포인트(P) 올라 3주 만에 반등했고, 부정 평가는 5%P 하락했다.
중도층에서는 58%가 긍정, 33%가 부정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65%)와 50대(69%)에서 긍정 평가가 높았던 반면, 2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41%로 가장 낮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4%), '외교'(14%), '전반적으로 잘한다'(8%), '소통'(6%), '서민 정책/복지'(5%), '추진력/실행력/속도감'(4%), '직무 능력/유능함', '지역 균형 발전'(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고환율'(16%)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정책'(9%)이 뒤를 이었다. 이어 '독재/독단'(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이상 6%), '지역 간 균형 문제', '국방/안보', '부실·부정선거/선관위 문제'(이상 4%),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통합·협치 부족'(이상 3%)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긍정·부정 평가 이유에 모두 지역 균형 발전 관련 내용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갤럽은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영향으로 보인다"며 "호남권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설을 필두로 한 권역별 주력 산업 육성안에 지역 간 희비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 26%,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 2%, 진보당·기본소득당 각 1% 순이었다. 무당층은 25%였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변화가 없었고, 국민의힘은 1%P 하락했다.
지난 2일 취임한 한성숙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적합하다'는 응답이 31%,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23%로 나타났으며, 46%는 판단을 유보했다. 갤럽은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으로 활동하다 현 정부 들어 발탁된 인물로, 여느 청문회보다 주목도가 덜했던 것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