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폐막한 '2026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마지막 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 앞에는 '오픈런' 풍경이 연출됐다. 전문가 강연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부동산 시장 대응 전략을 찾으려는 발길이 몰린 것이다. 특히 평일 방문이 어려웠던 2030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젊은 참가자들이 주말 내내 자리를 지켰다.
전문가 강연이 열린 세미나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이 언제 부동산으로 옮겨가느냐가 최대 변수"라며 "무주택자라면 자신의 자금 여건에 맞춰 내 집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간 금융권에서 고객 자산 관리 업무를 해온 이남수 금융연수원 자문교수는 "유튜브로 부동산을 공부하면 원하는 정보만 보게 된다"며 "신뢰할 수 있는 멘토를 두고 장기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개그맨 출신 투자자 황현희씨는 투자 조언을 구하는 1997년생 관람객에게 "투잡·쓰리잡도 고려하고 소비를 줄여 시간당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투자"라고 말했다.
올해 트렌드쇼 방문객은 약 2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시행된 역대급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방문객 6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12명(50.5%)이 내 집 마련 시기로 '올해 하반기'를 꼽았다. 매매가뿐 아니라 전세·월세까지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 속에서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셈이다.
'어떤 종류의 집을 구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신규 분양 아파트(33.5%), 기존 재고 아파트(30.8%), 재건축 예정 아파트(18.3%) 등 아파트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80%를 넘었다. 유망 지역으로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꼽은 응답자가 38.6%(238명)로 가장 많았고, 마포·용산·성동 등 한강 벨트가 30.3%로 뒤를 이었다.
내 집 마련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대출 규제 등 자금 부족'이 42.3%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불확실한 정부 정책 방향(19.1%), 너무 비싼 집값(16.5%), 세금 부담(11.8%) 순이었다.
한편 이번 트렌드쇼에서는 해외 부동산 홍보 부스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클라우드, IQI코리아, 블루독프라퍼티 등 해외 부동산 투자 전문 기업들이 베트남, 일본, 호주, 영국 등지의 투자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