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서점가에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소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정상을 차지한 것은 부동산 실용서였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출판진흥원)이 15일 발표한 6월 '화제의 책 200선'에 따르면,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원작자 송희구 작가가 쓴 '나의 첫번째 부동산 교과서'가 1위에 올랐다. 이 데이터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를 비롯한 전국 435개 지역서점의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나의 첫번째 부동산 교과서'는 무주택자이자 부동산 초보인 주인공 '초보라'가 부동산 전문가 '초고수'를 만나 실전 지식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입문서다. 지난달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정상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이번 6월 집계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며 저력을 입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어렵게만 느껴지던 부동산 지식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풀어낸 점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2위 이하로는 문학 작품들이 뒤를 이었다. 김진 앵커의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이 2위에, 세계문학전집 열풍을 이끌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4위),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7위),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8위), 양귀자의 '모순'(9위) 등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소설 강세를 뒷받침했다. 그만큼 문학서가 즐비한 순위표에서 실용서인 부동산 책이 정상을 차지한 것은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출판진흥원은 올해가 반환점을 지난 만큼 상반기 종합 판매 순위도 함께 공개했다. 상반기 1위는 지난 3월 동명 영화 개봉 이후 역주행에 성공한 '프로젝트 헤일메리'였으며, '자몽살구클럽',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위 10위권은 문학서 8권, 유아 그림책 1권, 교양서 1권으로 구성됐다.
6월 전체 매출액은 1262억 원으로, 전월(1359억 원) 대비 7.1% 감소했지만 전년 같은 달(1211억 원)과 비교하면 4.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출판진흥원은 "출판전산망이 도서 판매 데이터를 수집한 2021년 이래 매년 6월은 예외 없이 연중 가장 낮은 매출액을 기록해 온 달"이라며 "6월 매출액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과 상반기 매출액을 고려하였을 때 시장 상황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