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조치원읍과 연기면 일대에 1만 2000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려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건설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22일 세종시와 LH 세종특별본부 등에 따르면, LH는 전날 연기면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조치원·연기 공공주택지구 지정 해제 방침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난 2023년 1월 해당 지역이 사업지구로 지정된 지 약 3년 만이다.
LH는 최근 내부 투자 심의를 진행했으나, 지구 지정 이후 급등한 토지 보상비와 건축비 탓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해 최종 부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LH는 조만간 지구 지정 및 해제 권한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에 공공주택지구 해제를 정식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당초 LH는 오는 2030년까지 조치원읍과 연서면 일원 87만 5717㎡ 부지에 약 7000가구, 연기면 연기리·보통리 일원 61만 5909㎡ 부지에 약 5000가구 등 총 1만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무산 수순에 들어가자 지자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사업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철회한다면 LH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LH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