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오름폭이 워낙 가팔랐던 데다,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고가 주택 보유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6% 올라 한 주 전(0.25%)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이후 13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승을 견인한 지역은 강남권이 아닌 중랑(0.52%), 성북(0.49%), 노원(0.46%), 서대문(0.43%) 등 중저가 지역이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갭 메우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강남권은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강남구는 이번주 0.01% 상승에 그치며 한 주 전(0.07%) 대비 오름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서초구도 0.05%에서 0.02%로, 송파구 역시 0.20%에서 0.15%로 각각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짜여진 만큼, 이 같은 강남권 상승세 둔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절세를 목적으로 한 매물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지역은 서울 인접지와 남부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용인 기흥은 0.52% 올라 2주 연속 경기권 상승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밖에 성남 분당(0.43%), 광명(0.42%), 성남 중원(0.41%), 성남 수정(0.36%), 용인 수지(0.35%)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경기 남부권의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