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권 주택시장이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내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 인구 집중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일 한국주택협회는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부동산 대전망과 트렌드 분석, 건설사 미래 전략' 강연회를 개최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 강남 주택시장은 세제·대출 규제 영향으로 단기 조정 국면에 있지만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3월 전후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공급"이라며 "현재 예정 물량을 고려하면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향후 2~3년간 추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강남권은 규제와 세 부담에 따른 매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정책 충격이 반영되면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변수로는 전세가격을 꼽으며 "전셋값 상승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매매가격을 자극할 수 있어,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핵심지만 신축"…서울 주거 양극화 심화 우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각종 규제 강화에도 수도권 매수세가 강한 이유는 인구 집중과 공급 부족"이라며 "지방은 남고 서울은 부족한 수급 불균형이 장기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20~30대와 1인 가구까지 매수 수요층으로 유입되면서 매매·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높은 공사비로 인한 지역 간 격차도 지적했다. "서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핵심지역 위주로만 신축 공급이 이뤄지고, 사업성 확보가 어려운 외곽지역은 노후주택이 누적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률적인 기존 공급방식을 바꿔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새로운 공급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건축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개발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거래 제한이 오히려 정비사업을 지연시킨다"며 "분담금을 부담하며 신축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매입을 위해 거래규제와 이주비 대출 규제를 추가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