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빈집이 1년 사이 7000호 가까이 늘면서 14만호를 넘어섰다. 빈집은 계속 늘고 있지만 정비 실적은 연간 7000호 안팎에 머물러 있고, 빈집 거래를 지원하겠다며 만든 정부 플랫폼은 거래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인철(전남광주 서구갑) 의원이 공개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빈집은 14만971호로, 2024년 13만4009호보다 6962호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2만3537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전북(1만9495호), 경북(1만8145호), 경남(1만5834호), 부산(1만3297호)이 뒤를 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10만3401호로 전체의 7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세대주택도 6797호에 달했는데, 이 중 인천(1832호)·경기(1284호)·서울(1255호) 등 수도권에 64.3%가 몰려 있었다. 이 밖에 아파트 2476호, 연립주택 1962호, 다가구주택 1390호 등이 빈집으로 집계됐다.
빈집이 꾸준히 늘어나는 동안 정비 실적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전국에서 정비한 빈집은 2022년 7672호, 2023년 7836호, 2024년 6844호, 지난해 7601호로 매년 7000호 안팎에 그쳤다.
빈집 매물 정보를 제공해 매매·임대와 활용을 지원하는 한국부동산원의 플랫폼 '빈집애(愛)'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플랫폼 구축에 22억2400만원이 투입됐지만 지난 8월 기준 등록 매물은 68건에 불과했고, 이 중 매매나 임대 거래가 성사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조 의원은 "빈집은 인구감소와 지역경제·생활환경 쇠퇴가 맞물려 나타나는 지역소멸의 단면"이라며 "일자리와 교통·생활 인프라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 빈집 발생을 줄이는 지역 성장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