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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소음·먼지…마곡MICE 단지 신축현장 분쟁
  • 편집국
  • 등록 2022-04-26 14:05:03
  • 수정 2022-06-29 1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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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근 상가·주민 불편 호소에도 억제 시설 가동 없이 공사


서울시 마곡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 현장이 소음과 분진으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공사 소음이 계속 되고, 공사 먼지가 날려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호소다.


문제가 지적되는 곳은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서설㈜, 금호건설㈜, ㈜대저건설이 시공하는 마곡 MICE복합단지 신축공사 현장. 마곡MICE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컨벤션과 호텔, 문화 및 집회 시설 등을 짓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그만큼 주변의 기대도 크고 이목이 집중되는 현장에서 인근 주거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자, 주민들은 더욱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인근 상가 상인들과 주변을 오가는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현장에서는 소음이 두 달 가깝게 이어지고 있다. 생활에 불편을 끼칠 만한 큰 소리는 물론이고, 정체를 알 수 없어 불안한 먼지까지 수시로 퍼져나와 지역 환경을 해친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마곡 MICE복합단지 신축공사 현장. 차량 분진이나 현장 소음을 억제하는 시설은 찾을 수 없다.


지난 22일 취재진이 확인한 현장에서도 소음이나 분진 억제를 위한 조치는 찾을 수 없었다. 일반적인 업무 시간이 되기 전부터 인근 건물의 실내에서도 들릴 만한 소음이 발생했다. 차량 먼지를 억제하는 세륜기는 설치만 되어 있고 가동은 멈춰있는 상태였다.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소통해야 할 현장 책임자 또한 연락이 어려웠다. 현장 표지판에서는 현장 운영과 관련해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조차 표시하지 않았고, 본사를 통해 시도한 연락도 끝내 닿지 않았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하여 공사장의 소음과 진동을 규제(제21조)해야 한다.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공사 현장에는 적합한 방음시설을 설치한 후에 공사를 시작해야 하며, 공사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을 줄이기 위한 저감 대책을 수립해 시행(제22조)하도록 되어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공사 관계자는 확인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사진 촬영을 방해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책임자 차원의 반론과 해명을 요청했으나 본사에서 전달된 연락처는 불통이었다.


공사 현장의 소음과 분진 발생을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법적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 시공사뿐 아니라 서울시와 강서구도 주민들의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롯데건설을 비롯해 건설 대기업들로 구성된 시공사들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무리는 아니다. 시공사와 지자체의 책임감 있는 현장 관리가 요구된다.


마곡 MICE복합단지 신축공사 현장. 취재 촬영을 시도하는 기자를 방해하며 현장에 대한 해명은 거부했다.


현장탐사팀  jk22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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