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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10배 성장 새마을금고…“조합원들 덕분”
  • 정태기
  • 등록 2024-04-12 17: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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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부영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 이부영 이사장

[주거경제신문=정태기 ]

겉으로 보기에 이태원은 서울의 ‘국제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잘 모르는 ‘대표 상품’이 또 있다. 바로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다.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는 3년 연속 당기 수익 20억 원을 넘기며 전국 새마을금고 중에도 손꼽히는 금고다.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를 맡고 있는 이부영 이사장은 이미 새마을금고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리더다.

대한통운에서 경리, 기획, 총무 등을 두루 거친 이부영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일한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금고의 자산을 10배 가까운 규모로 성장시켰다. 또 활발한 지역사회 사업으로 주민들에게 감동을 안기는 새마을금고를 만들었다.

이부영 이사장과의 대화로 그의 리더십을 살펴봤다.


-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는 주민들과 특별히 밀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지요.

“새마을금고의 태동 목표 자체가 지역을 위한 사업 아니겠습니까. 속한 동네에서 조합원들의 재산 형성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도 나서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희는 문화교실에서 붓글씨, 미술치료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고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장학 사업 등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기존 은행과는 달리 금융으로도 새마을금고의 역할이 지역에서 크지 않습니까?

“유수한 은행들이 있지만 은행들은 사실 주주 중 거의 70%가 외국 자본입니다. 그래서 순이익이 생기면 주주 배당으로 다 빠져나가고 그러지요. 그러나 우리 새마을금고는 돈을 벌면 전부 조합원에게 돌아가서 빠져나가는 게 없습니다. 그런 장점이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죠. 또 옛날에는 서민들이 대출을 받기가 참 힘들었어요. 은행 문턱이 높았었죠. 그런데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시작하면서 금융 문턱을 많이 낮췄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새마을금고가 기여를 많이 했지요. 새마을금고의 수익사업이라고 하는 게 딱 두 가지예요. 대출과 공제사업밖에 없습니다. 그걸로 돈을 벌어서 사회환원도 하려 하고 하니까 허리띠 졸라매면서 열심히들 하고 있죠.”


- 정부에서도 이러한 새마을금고에 더 지원을 하면 좋을 텐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죠?

“정작 은행과 불균형이 생기고 있습니다. 공적 자금 이런 거는 은행에서 다 받아요. 공적 자금 가지고 운영하다 보니까 대출 이자도 내려서 받고 하는데 새마을금고는 그런 게 하나도 없거든요. 지난해에 대규모 인출 사태가 나서 시끄럽고 했는데 이게 실제로는 새마을금고보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더 많이 나갔어요. 그런데도 새마을금고가 어떻다고 하도 시끄러우니까 답답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도태되면 나라가 주저앉아야 해요. 전국적으로 금고 수도 많고, 자산 규모가 금융기관 6~7위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그게 주저앉으면 서민들은 다 죽어 나갈 겁니다. 문제가 커질 것 같으니까 부랴부랴 달려들어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는데,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지나왔습니다. 어려운 서민과 소상공인들이 많았는데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에선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지난번에 이태원 헬로윈 사고가 났을 때 지역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때 소상공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봤는데 쓰레기봉투에 대한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2000만 원어치를 마련해서 지원했습니다. 또 저희가 매년 ‘따뜻한 겨울나기’라고 해서 동계 지원 사업을 하는데 이번 겨울에도 30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 지역사회를 향한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작은 곳에서 하기가 쉽지 않은 일들인 것은 맞습니다. 사실 제가 이곳 이태원동에서 태어나서 자란 토박이에요.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마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 전경


■ 이태원 토박이, 동네를 위한 진심


- 태어나서 자란 동네인 만큼 지역사회를 향한 애정도 남다르실 테고, 오랜 네트워크도 끈끈하겠군요.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어릴 때를 기억해 보면 바로 뒷동산이 남산이니까 거기서 아카시아 꽃 따먹고, 산에서 방학숙제도 하고 그랬어요. 서울 사람이지만 그렇게 옛날 고향이 있는 거죠. 지금도 동네를 둘러보면 머릿속에서 옛날 기억들이 떠오릅니다.특이하게도 이태원에는 ‘이태원 향우회’가 있어요. 서울 시내에서 선후배들이 모이는 향우회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죠? 제가 이태원 향우회에 1996년에 막내로 들어와서 나중에 명예퇴직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 총무를 맡았어요. 그때 산악회를 조직해서 매달 산에 다니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매달 산행을 함께 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 이태원이라고 하면 외국인들이 많은 국제 문화 지역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지요?

“유동인구가 많은 거지 자리를 잡고 매장을 하거나 거주하는 외국인은 10% 정도 될까 싶습니다. 외국인들이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입출금 통장을 만들어서 모국에 송금하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적은 건 아니겠지요.”


-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우리 동네의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은 이유가 있다면.

“새마을금고는 정말 지역 친화적인 기관으로서, 항상 사랑방 오듯이 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오며 가며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고 하는 공간이죠.금융적으로 대표적인 것은 비과세 혜택입니다. 3000만 원까지 세금 우대, 출자금 2000만 원까지 비과세. 이런 부분을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을 최대한 이용해서 투자하실 수 있도록 창구에서 상담받으실 수 있고요.저희 이태원1동에서는 대출 금리를 낮추려고 노력 중입니다. 자체적으로 만기가 도래했거나 신용이 월등히 좋아진 경우에 신청을 하시면 저희 위원회에서 평가해서 금리를 내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모범적인 새마을금고의 이사장으로서, 금융 당국에 전하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새마을금고가 시중 은행과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고 운영할 수 있게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행안부 소속으로 제재가 많은 편인데, 사실 새마을금고의 조직이 굉장히 잘 되어 있거든요. 중앙회에도 감독 부서가 있고, 감독위원회가 있어서 2중 3중으로 모니터링이 됩니다. 자체 감사가 분기별로 있고, 수시로 모니터링을 합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주길 바랍니다.”


- 끝으로 이태원1동 주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태원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된 지 이제 9년째입니다. 처음에는 자산이 470억 원 규모였는데 지금은 약 4000억 원 규모가 됐어요. 이제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금고가 됐습니다. 3년 연속 20억 원 이상 당기 수익을 내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환원사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성과는 우리 이태원1동 조합원들 덕분입니다. 저는 집행을 할 뿐, 이 바탕은 저희 새마을금고를 이용해 주시는 주민 여러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jtk33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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